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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우리집은 가난한 집입니다' 라는걸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는것 자체로, '우리는 정말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른들의 가난함이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능력부족이나 경쟁에서의 탈락이 원인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만, 원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처지를 물려받게된 아이들이 뭔 죄가 있습니까? 가난이 죄가 되는건 어른들의 이야기이지요. 그것을 아이들이 학교에서 증명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이런 잣대를 적용받지 않아야하는, 넘지 말아야 할 최후의 선입니다. 

아무리 돈이 좋고,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줄거라는 믿음이 있더라도, 애들 앞에서, 애들한테 그러지좀 맙시다. 벌받습니다.

가난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아이들에게 돈과 제도로 남과 나를 구별지어 생각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우리 개개인이 가난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것은, '개인의 창의성과 평등이 철저히 보장되어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남들보다 못난 일을 하지만 남들보다 많은 시간 힘들여 일하면 남들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는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의 상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도 가난은 구제못한다는 그거 거짓말입니다. 국가가 앞장서고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바르게 가르친 대로의 약속을 지킨다면 가난을 줄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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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맞는 말일까  (0) 2010/03/15
ar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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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맞는 말일까

무상급식 공약이 많습니다. 내심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자기 자식들 밥을 의무교육기관에서 그냥 먹여주겠다는데 마다할 사람 없겠지요. 이걸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다면 뭐 그건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테고... 이쪽은 굳이 상대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관련 글들을 한데 모아 읽어보니, 꼭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무상 급식을 하겠다는 후보는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인기를 위한 공약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의무교육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무상 급식' 을 주장하고 계십니다. 같은 교실 안에서 누구는 돈내고 급식 먹는데 누구는 '급식지원대상자'로 지정받아서 먹는 건 교육적이지 않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다 자라서 느끼는건 분명히 다를수 있겠지만, 어릴때만큼은 서로가 평등하고 구별이 없음을 가르쳐야 교육적인 것인데, 밥가지고 애들 구별하는건 의무교육이 앞장서서 고쳐야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모 정당에서는 무상급식 공약에 '친환경' 이라는 이름이 들어갈 정도이니, 어쨋거나 '밥 한끼 먹이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드리겠다' 는 시각만으로 공약을 내세우고 계신 게 아닌것만은 분명합니다.

근데 만약 이런 생각으로 '무상 급식' 을 주장하고 계신거라면 용어의 선택을 좀 달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무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가 깔려있다면 무상 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 이 되어야 하는게 아닙니까? 꼭 '무상 급식' 이라는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뉘앙스가 깔린 말을 쓰고 싶다면 '공교육 선진화를 앞당기는 무상 급식' 이라거나, '서민을 위한 어린이 무상 급식' 아니면 좀더 한나라당스럽게 '경제를 살리는 무상 급식'으로 나갔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급식은 선택이 아닌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의 권리' 임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나갔어야지요. 그저 '무상 급식' 을 주장하거나, 뜬금없이 '친환경'을 갖다붙이는건 너무 생각이 부족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겠다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닮고 싶어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그림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투표합니다. 자신이 꼭 그 그림속에 들어갈 수는 없더라도, 어떤 그림을 보여주는 후보를 보면서 '나도 저런걸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는 느낌을 받을때야 비로소 그 후보에게 투표합니다. 이것이 1%만을 위한 정책을 쓰겠다는 후보들이 자꾸 당선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정치적 입장, 자주 골라쓰는 용어, 말투 등이 평소에 '기존의 것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겠다' 는 느낌을 준다면 유권자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대부분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바꾼다, 개혁한다' 는 말이 주는 느낌보다는 '지금 처한 상황에서 좀더 나아질수 있다' 는 식의 용어를 접할때 '덜 불안해'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식의 '용어 선택의 기술'은 아주 오랜기간동안 우익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닌 상황입니다. '4대강 살리기' 하면 그 내용이 어떻든 일단 강을 살리는건 좋은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아무리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도 말이 갖는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에 '강을 살린다' 는 말에 맞는 (때로는 억지스러운)논리들이 계속 생겨나는 것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쪽 사람들의 대표적인 문제가 '미숙한 용어의 선택'임을 여러 게시판에서 지적했습니다. 좀 무리한 주장을 하는 바람에 신나게 두들겨맞은 적도 있지만, 기본적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각주:1]이 보수 우익들이 쓰던 '용어 선택의 기술'[각주:2] 을 어떻게 가져다 썼는지, 그래서 어떤 정치적 목적들을 달성할 수 있었는지 좀 살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을 막 굴리다보니 쓸데없이 커진 눈덩이가 된 것 같은데, 요점은 '무상 급식 이라는 표현은 안된다' 와 '말좀 잘 골라쓰는 좌파가 되자' 정도가 되겠습니다. 하하.


꼬리>
원희룡 의원님은 팀킬 당하신듯...지못미
여당의 프렌들리 파이어는 계속됩니다.


  1. 그는 재임중 상대편이 잘 사용하는 용어를 가져와서 능숙하게 사용하곤 했다. 상대편의 "작은정부론"에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는 "큰 정부의 시대는 갔다" 는 말을 하면서 "낮은 권위, 영향력이 넓은 정부" 를 추구했다. [본문으로]
  2. 조지오웰의 소설에나 등장할 법안 언어-그것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와 반대되는 선전용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중간층 사람들을 달래는 동시에 지지층을 넓히는 효과를 내는 것은 보수주의자들의 전략의 일부다. 예) 더러운 대기법안 ▶ "깨끗한 하늘 계획" / 숲 파괴 법안 ▶ "건강한 숲" / 공교육 파괴 법안 ▶ "낙오자 없는 교육"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 중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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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안봤으면 하는 말들

1. 자살추천

왜 남에게 자살을 추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살을 추천한다는건 결국 상대방에게 '넌 스스로 죽어라' 하고 권하는 것이니 자신 역시 그 뒷감당을 해야 할 터인데, 글투를 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은 분들이 남발하고 있습니다. 보고있기 짜증납니다. 자살을 추천했다고 해서 진짜로 자살할 사람이 있기야 하겠냐만, 그렇게 생각해봐도 역시 '자살까지 추천하는'그 모습은 유치하기 짝이없어보입니다. 상대가 죽을리도 없는데 어째서 '자살'까지 추천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난 원래 이렇게 말을 날림으로 하며 살아' 하고 인정하는 꼴입니다.

2. 진정성

이 말을 누가 제일 먼저 만들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언론사들이 너무 쉽게 써제끼는 말이기도 합니다. '같은 꼴이지만 누구에겐 진정성이 있다' 는 식으로 쓰는데, 사실 진정성이라는 말 자체가 엉터리 말입니다. 사전에도 없는 말입니다. 게다가 서로 닮은꼴인 비교대상들 중에서 어느 한곳에 형체가 없는 '진정성' 이라는 단어만 붙여서 억지로 구별하려는 느낌이라 화납니다. 신문 방송 정치인 할것없이 이 말을 쓰는데 역시 듣고있기에 짜증나는 말입니다.[각주:1]

3. 좌빨

이건... 적어봤자 뭐하겠어...내 손만 아프지...
좌빨유닛 뽑을 수 있는 테크 트리 좀 적어주세요 병s1n새끼들아!

4. 반도의 xx/열도의 xx/대륙의 xx

이 표현은 응용분야가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동족혐오적인 표현에 섞어서 쓰는 경우를 볼때마다 스트레스가 샘솟습니다. 열도가 반도 까고 반도가 대륙 까면 대륙이 열도와 반도를 까는데 그냥 사이좋게 서로 까이면서 살자는 새로운 형태의 평화구역성 확립을 위한 용어라고 치고 넘어가면 내가 내 뒷목잡는 일은 줄어들겠군요.

5. 좀비

ㄱ.사람은 도구없이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수 없다
ㄴ. 좀비도 그럴 것이다
ㄷ. 따라서 우리는 모두 좀비이다.
니들이 좀비 봤어? 못 봤지? 나도 못봤어. 그럼 우리 모두 좀비구나 *^^*
우리 어차피 다 좀비인데 서로 좀비라면서 까는 짓은 하지 말긔로 하자. 그웨에엑

6. 춍

왜 남이 우릴 가리키는 말을 우리가 서로를 가리켜 하는것인지 모르겠네요.
이런 말 쓰면 자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가소롭습니다.

7. 녹색

언어는 시대를 반영한다더니, 가끔 시대를 잘못만나서 단어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다양한 의미를 떠안는 단어가 생겨납니다. 친일이나 반공 같은 말이 그렇지요. 그리고 이렇게 '의미가 줄줄이 따라붙는' 과정을 지켜보는것은 상당히 짜증나는 경험입니다. 녹색 좋나요? 계속 좋아하세요. 아 물론 저는 녹색을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싫어.
  1. http://bit.ly/a1FbdC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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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
  2010/03/11 01:51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녹색=자민련
김종필
  2010/03/11 09:10 | link | edit or delete  
나는 드벤울프도 탈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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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의 매력


잘못을 고백하고 몇 시간동안 욕을 먹고 나면, 많은 죄들이 없던게 되거나 더 나은 자리도 얻을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이자 장소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마치... 죄를 인정하고 드러내는 사람에 대해 그 어떤 죄도 사하여 주는(용서해 준다고 하면 그것도 좀 맞지않는 표현이라 생각되어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신화에 나오는 제단이나 성역을 보는듯한 느낌도 듭니다.

저도 살면서 많은 죄를 지었는데, 제게도 언제 한번 저렇게 모두가 보는곳에 나가서 잘못을 시인하고 고백도 하면서, 욕도 좀 듣고...그렇게 죄가 사라지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가끔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나의 잘못된 말이나 과거의 행동들을 그렇게라도 스스로 인정하고 지적받으면 마음이 좀 편할것 같네요.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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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eli
  2009/09/23 23:37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잘못을 시인과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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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생각


 오늘 무슨 일이 많았는데, 거기에다 대고 굳이 한마디 하라면 저는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앞서나가고 선진화 된 사회가 되는건 아니다.' 라고 대답할것 같습니다.

 애초에 그 '성공' 이라는게, 남들이 누릴수도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조금씩 가져온것에 '불과'하다는걸 '성공한 사람'이 깨닫지 않는 이상, 우리 모두가 좋은 세상에 살기 되기란 어려울 거라는 말입니다.


오늘은 별로 길게 쓰고싶지 않네요. 기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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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을 보며 느끼는 것들

좀더 잘못했으면 진짜로 때렸을까?


  제가 박재홍을 보며 느끼는 건 '잘하는 선수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말을 하는 것도 제대로 본적이 없고, '빵' 사건을 제외하고는 경기 외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인터넷 댓글에 가끔 보이는 '성격이 별로인 선수' 라는 글 외에는 그다지 아는 것도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관심이 없었다.' 라고 해야 될 것 같네요. 

 제가 야구를 본지 11년 정도 되었는데(초중딩 시절 제외), 이제는 그리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팀도 없이 그저 모든 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하며 지내다 보니 선수들 개개인에 대해서 더 무관심해 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전에... 제가 선수들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기도 하구요(-_-)

 보통의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사람들이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 좀 지내다 보면, 그들 사이엔 '편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것을 꼬이지 않게 잘 풀어나가는것을 흔히 '교제' 라고 하는 것이고요. 제가 박재홍에 대해 느끼던 것들은 저 스스로는 일종의 '편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입니다. 누군가에게 그 이유를 말할 땐 '무관심했기 때문에' , '박재홍을 잘 모르기 때문에' 라고 꼭 설명해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롯데와 SK의 경기에서 본 박재홍의 모습 때문에 저는 저의 편견에 약간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역시 쟤는 저렇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 말이예요. 그 당시 경기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누구 말이 맞는지, 누가 잘하고 잘못했는지는 다른 분들이 많이들 언급하고 계실테니 굳이 적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의 눈에 비친 박재홍은 최소한 대만민국에 존재하는 단 두 사람에게만큼은 큰 실수를 한 셈임을 적어두고 싶습니다.

 그 중 한사람은 당연히 바로 접니다. 박재홍은 제가 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었던 편견을 편견이 아닌 '사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근거를 일부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그의 열성팬이었다면 엄청나게 실망했을 것이고, 제가 안티 팬이었다면 그날 하루 종일 그를 온갖 일에 다 엮어가며 욕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불행하게도, '잘 몰랐던' 그의 모습을 '그날 본 박재홍의 모습' 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한사람은 박재홍 자기 자신입니다. 그날은 조성환의 큰 부상이 있긴 했지만, 박재홍에게는 250-250의 대 기록을 달성한 '박재홍의 날' 이었습니다. 경기를 보러온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 중에도, 경기 이후에도 그를 축하해 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그 영광의 순간을 걷어 차 버렸습니다. 대 기록을 달성한 선수의 여유로움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박재홍은 스스로도 이 '기록을 달성한 날' 을 떠올릴 때마다 자신이 한 행동들도 같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가 제대로 된 선수라면, 제가 아직도 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들이 남아있다면, 그런 기억들이 떠오를 때마다 두고두고 후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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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만큼 무서운 LIV, 그보다 더 무서운건?

 작년에 우연히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 라는 책을 알게 됐는데요, '진보가 보수를 상대하는 방법의 전환'에 대해 적어놓은 책이었어요. 내용도 많지 않고, 한가지 문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러가지를 두루 다루고 있는 책이었어요. 금방 다 읽을수 있었지요.

 이 책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지만 옅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 뿐 확실하지 않은게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그 실루엣의 정체가 'LIV(낮은 수준의 정보를 가진 유권자)' 란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일단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적인 것들을 다 빼놓고 보더라도, 한가지 말이 안되는점이 있어요. '상대적으로 정보화의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는 젊은층이 갖는 정치에 대한 무지 또는 무관심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입니다. 환경만 봐서는 그들이 LIV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요. 그들은 연예 뉴스는 모두 꿰고, 소녀시대 공연일정과 무한도전 본방 예고편은 모두 꿰고 있지만, TV화면에 나오는 정치인들에 대해선 뚜렷한 자기의견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아! 저를 혼내지는 말아주세요. 저는 지금 89년도에 어르신들께서 하시던것처럼 '요즘 젊은것들은 연예 뉴스외엔 관심없다'는 식의 흔한 비난을 하고 있는게 아니니까요. 글을 조금만 더 봐주세요. 싫음 말고!

 왜 지난 대선에서 20대들은 자신들의 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요?(또는 무관심으로 일관했을까요?) 이것은 전적으로 'MB의 대항마로 나온 후보들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반발감 때문' 이라고 보기에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놓아야 할 징검다리가 너무 많다는 느낌이예요. 그래서 '네놈의 생각은 무엇이야'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20대가 대화하는 방법을 잃어버렸기 때문'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20대를 보며 느끼는건 이런거예요. '말'을 잃어버린 거예요. 개인 홈페이지, 미니홈피에 적는 감상적인 '글'에 더 익숙하지요. 공론장에서 자신의 처지를 밝히며 질문을 하고 주장하고 대답을 들으며 사회로부터 해법을 구하는 기능을 하는 회로 자체가 빠져있거나, 사용이 미숙한거예요. 네이버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반응을 보는것에는 익숙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처지를 될수 있으면 남에게 말하지 않으려 하거나, 숨기거나 하는거예요. 구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얻을수가 없는거예요. 누군가의 노래가사처럼 '지식은 배웠지만 지혜를 얻진 못했지' 가 들어맞는거예요.

 이제와서 적어봐야 손가락만 아픈 '주입식 교육 때문' 이나 '자주적인 학습환경을 만들수 없는 후진적인 교육' 때문이라거나, '가만히 있어도 공부까지 다 해주는 부모들의 과잉보호' 때문이라거나 등등의 말을 해서 맞고 틀리고를 가리는 일은 하고싶지 않아요. 그런거 다 건너뛰어서,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젊은층이 정치를 대하는 시각의 특징'을 극복하고 LIV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하나 제시해 본다면, 그것은 '질문을 하자' 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누가 자신에게 대놓고 '넌 모르는구나' 라고 말하면 자신을 낮잡아 말하는것으로 생각하고 서로를 날카롭게 대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저도 무식한 사람이기에 누구한테 '모른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나빠지기도 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모르는건 모르는건데. 그래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언어로 존재하는 도구가 있는것이죠. '질문' 말입니다. 질문을 하면 대답은 질문자를 피해가지 않습니다. 질문을 받은 사람 역시 대답을 해야 하는 책임감이 생기지요.

 그래서 저는 질문을 하는 것이야 말로 이 어려운 시대에 존재하는 많은 모순들을 해결해 나갈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는대로, 되는대로 '잘 될거다' 하고 믿고 가만히 있기 보다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느냐' 하고 질문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대답을 회피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질문에 밀려나가게 되어있습니다. 질문이야말로 LIV가 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네 저도 아직 20대 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이고요, 제가 한 말이 저한테도 해당된다는걸 알아요. 그래도 최근에 일어난 많은 사건들을 보면서 깨달은게 있어 이제부터 젊은 후배들에게 '정치에 관심 좀 갖자 응?' 하고 강요하는 짓은 안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진보이니 보수이니 옥신각신 하는것을 떠나서, 나는 모르고 있는 사이에 세상이 바뀌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으로 대통령이 바뀐다는건 좀 억울한 일이지 않나요.

 진보도 보수도 이제 사람들을 사사건건 가르치려 들거나, 잘 모르는 유권자들을 이용해서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짓은 그만두고, 유권자들에게 인간적으로 접근하여 그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줏어먹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도록 방향전환의 노력도 하셔야겠고, 될수 있으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겠고요. 우리 젊은이들이 각자 해야 할일은 단 한가지라고 생각해요. 질문합시다. 모르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학교다닐때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신게 있잖아요. 모르는건 그냥 넘어가지말고 질문하라고. 질문 안하고 있다가 벼락공부로 해결하지 말라고. 말로 쉽게 이해할수 있는것도 질문 안하고 있으면 나중에 힘들게 책보며 혼자 이해해야 하는 벼락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아 물론 저한테 질문하라는건 아니고요...
네, 제목에 적은 질문의 답을 적자면 '질문하지 않는것' 이 되겠습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죠지 레이코프 (삼인,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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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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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여자와 대화하는게 아직도 어렵다.

눈이랑 입이 따로따로...다른말을 하는것 같다.

나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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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o
  2009/04/19 07:18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음...난....아무느낌없는 남자랑은 잘 말하겠든데..ㅋㅋㅋ
왠지 갠찮은 남자랑은 말을 잘 못하겠드라..ㅋㅋ
그냥 말안하고 바라보고있거나 나란히 있기만 하면 안되나...
아! 그럴경우...나를 재미없는 여자라고 생각하겠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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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사는것

영원한 아름다움을 찾아나서는것.
생각대로 행동하는것.

알려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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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님 만세


결국 MS에 의해 억지로 이끌리듯 시작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전자정부 체계의 웹표준화!!

결과적으로는 잘 되어가는것 같지만...아직은 방심할수 없습니다. 저 팝업창의 내용을 'IE8의 호환성 모드를 켜고 사용하세요' 라고 바꾸는 것으로 뒤통수를 칠지도 모르니까요. 그때는 정말 답이없습니다..

어쩌겠어요. IT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나라의 실제 모습인걸요. 생각해보면 한국이 IT에서 선진국이라고 할수있는 부분이 없는건 아닙니다. 많은 관련분야에서 돈과 정보와 시간을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으니까요. 글을 너무 풀어적어서 이해하기 어려우실까봐 전문용어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호구' 라는겁니다. 하하.

꼬리>
빌게이츠 니가 대통령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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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30 12:35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이왕에 표준화를 할꺼면 파폭으로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마르쥬
  2009/03/31 08:35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뭐랄까 뉘앙스의 차이인데 레커멘디드 혹은 라인 정도는 있지만 표준-스탠다드라고 딱 집어서 말할 강제사항 자체가 없다는게 아직도 이쪽 산업이 갈 길은 먼 것 같기도 합니다.
실은 표준이 법령이 아닌 이상 산업법과 같이 나아갈 수 없다는 단점도 있고, 사실 html 등의 웹문서에 대해 강제사항이 있다는 것도 사실 웃기긴 하겠네요 ...
실질적으로 이렇게까지 중구난방이 된 건 웹문서에 대한 법령은 이런저런 이유로 없는데(있기도 민망하고), 뭔가 큰 회사에서라도 어떤 이유로든 뭔가 표준을 제시하려고 해봐도 난립한 이해관계라던가, 지금껏 돈 잘 벌어먹고 있는 놈들한테 표준 정해졌으니까 싸그리 고치라고 말하기도 힘든 형편이고...
사실 가장 편한 방법은 어떤 브라우저 하나로 통일이 되는 방법인데, 이게 또 기분이 안 내킨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겠군요. 지금 상황에서 통일되면 결국 ie라 ... 마음에 들지 않지만 써야만 하는 이 부조리함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세계로 눈을 돌린다고 해도 IT산업이 걸어온 역사 자체가 길지 않으므로 (생산업이라던가 하는 다른 산업들에 비해) 아직도 새로운 산업 축에 끼고...물론 한 사람 인생만큼은 되겠네요...하지만 수백 수천 세대를 이어온 다른 산업이 발전해오고 정비해온 것에 비하면야...라는 심정입니다. 언젠가는 좀 더 나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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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스럽다 takeshima japan sea dok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