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91)
현재기분 (288)
혼자놀기 (394)
도미노왕 (0)
부끄러워 (6)
프로야구에 해당되는 글
2010.04.06
2008.10.12
2008.07.16

시즌 첫 승

예전 경기시작전의 한가한 야구장에서 본 일이다.

덩치 큰 흑인 하나가 스포츠 기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떨리는 소리로 지역 스포츠 신문 1면을 보여주면서 "황송하지만 이 1면의 롯데자이언츠 1승 소식이 사실인지 좀 보아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외국인노동자와 처럼 기자의 입을 쳐다본다.

기자는 흑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신문을 툭툭 두드리며 "맞음" 하고 내어준다. 흑인은 "맞음" 하는 말에 기쁜 얼굴로 신문을 도로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넣고 "Thank you very much" 를 몇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이번엔 구단주를 찾아가 말을 건다. 품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신문을 내어 놓으며 "이 한글로 된 1면기사가 정말 롯데자이언츠 1승 소식이오이까?" 하고 묻는다. 

질문을 받은 구단주는 호기심 있는 눈으로 흑인을 바라보더니, "왜 이거 찢어서 응원도구 만들어주까?" 흑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no, 아뉨미다, 아니예요" "비닐봉지도 하나 갖다주까?" "no, no! 어서 도로 주십시오." 흑인은 손을 내밀었다. 구단주는 웃으면서 "맞소" 하고 신문을 던져주었다. 흑인은 얼른 집어서 신문을 가슴에 품고 황망히 구단주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신문이 구겨지지 않았나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덕아웃 어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벤치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신문을 펼쳐놓고 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멕시칸 용병타자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응원도구 만들라고 줍디까?"  멕시칸 용병타자가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 말소리에 움칠 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마시오, 찢지 않겠소" 하고 멕시칸 용병타자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흑인은 멕시칸 용병타자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응원도구가 아닙니다. 자리에 깔고 앉는것도 아닙니다. 한글로 씌여진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내가 이끄는 팀의 경기내용이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타격으로 출루해도 득점하기 쉽지 않습니다. 나는 타자들을 한명 한명 바꾸면서 선수들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이렇게 하여 출루율도 높이고 시범경기 우승 징크스를 잊으려 했습니다. 이러기를 6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시즌 첫승을 올렸습니다. 이 첫승을 올리느라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멕시칸 용병타자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첫승을 올린단 말이오? 그래서 뭘 하려오?" 하고 물었다. 흑인은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시즌 첫승을 꼭 올리고 싶었습니다.."

'혼자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의 잡스아저씨  (0) 2010.04.09
사이버민방위 교육  (1) 2010.04.05
이럴거 같았다  (0) 2010.04.03
arrstein
3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다가오는 프로야구시즌

올해는 롯데자이언츠와 함께 엘지트윈스를 지켜보겠습니다.

갈매기야 어디가니 나와함께 술마시자 호랑이야 어디가니 우리함께 노래하자~ 

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엘롯기 엘롯기야~ 엘롯기야~ 

'혼자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인터넷에서 안봤으면 하는 말들  (2) 2010.03.09
고마워 블리자드  (2) 2010.03.05
eclipse + Android SDK + AVD  (0) 2010.03.03
arrstein
1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며칠간 유입 키워드를 봤는데


요즘 그는 며칠째 지옥과 천국을 오가고 있더군요.
롯데 자이언츠에 복귀했으니 이제 열심히 하셔야겠습니다. 정수근선수.

'혼자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마워요 딴지일보  (1) 2009.06.22
노루  (0) 2009.05.22
나는 퀘스트를 하러 갔을 뿐이고....  (3) 2009.05.20
arrstein
2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롯데야

롯데야 덕분에 한해동안 정말 재밌었다.

내년에 보자.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아~~~오~~~ 롯데 자이언츠~~~

'현재기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모기..  (0) 2008.10.13
밀어내기용 뻘글  (1) 2008.10.06
당신!!!  (0) 2008.10.01
arrstein
2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습작_이왕 망친거

이왕 망친거, 개성을 부여하기로 함.

조뱀 감독님~~

'부끄러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굿애프터눈  (0) 2009.07.03
습작_조범현과 김시진의 퓨전  (0) 2008.10.05
습작_송승준  (1) 2008.10.03
arrstein
1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습작_조범현과 김시진의 퓨전

나는 분명히 조범현 감독님을 그리고 싶었는데 대충 그리다 보니 얼굴이 김시진이 되어있음
포기다

-_-

'부끄러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작_이왕 망친거  (1) 2008.10.05
습작_송승준  (1) 2008.10.03
주말 프로야구 낙서 (9월 20일)  (4) 2008.09.21
arrstein
0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주말 프로야구 낙서 (9월 20일)

앞으로 가끔 꼴리면 그림


1. 문학구장
기상청 시발넘들아 비 안온다며

기상청 시발넘들아 비 안온다며



2. 사직구장
1박2일좀 살려줏메

1박2일좀 살려줏메



'부끄러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작_조범현과 김시진의 퓨전  (0) 2008.10.05
습작_송승준  (1) 2008.10.03
"부끄러워" 첫게시물  (7) 2004.07.16
arrstein
4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롯데 가을잔치 진출 확정

우왕 대호가 샴페인 다 쳐마신당

우왕 대호가 샴페인 다 쳐마신당

이샛키 다 마시지 마라고 했지

이샛키 다 마시지 마라고 했지



아...하느님 감사합니다...
살다보니 이런날도 오는군요.....

'현재기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제  (1) 2008.09.24
나는 어제 식객 마지막회를 봤다.  (0) 2008.09.10
이런일이 있었구나;;  (1) 2008.09.03
arrstein
2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기브업 기브업
관련링크 ▶ 롯데 정수근, 경찰관,경비원 폭행혐의 조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이 각박하여 스포츠로 시름을 달래려 하였으나, 그마저 배신을 때리는구만...

기아 타이거즈 여러분 힘내서 얼른 4강 가세요.

'현재기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제  (0) 2008.07.23
레벨업  (1) 2008.07.14
동아일보 '해직' 기자 - 지식채널e  (0) 2008.07.10
arrstein
2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한명재의 저주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명재의 저주

한명재(캐스터) : 한명재라는 사람은 사직에서 중계하기 힘들겠습니다.
서정환(해설) : 허허허
한명재(캐스터) : 이런 쓸데없는 자료를 뽑아내는게 저희 피디들입니다.
서정환(해설) : (계속 웃음)
한명재(캐스터) : 굳이 이런 데이터를 뽑아서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PD들이 있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 혹세무민하는 유언비어는 안됩니다.

결국 이날(16일) 롯데는 롯데가 한점 앞선 상황에서 9회 마무리 투수 임경완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역전패했다
ㅠㅠ

MBC ESPN 중계를 보면 이런 가십성 데이터를 잘 뽑아낸다.
[롯데 경기 1회 첫타석 정수근 출루시 승률], [롯데 1회 득점시 승률] 이라던가, 군대 갔다와서 부진한 선수와 더 잘하는 선수의 스탯을 비교한 데이터를 [기합이 틀렸나?] 라는 제목을 달아서 표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한다.

롯데가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이해할수없는 무기력한 경기를 하여 연패를 거듭해 4강진출이 좌절된 경험이 많은점을 참고하여, [독수리의 습격] 이라는 이름의 데이터를 보여줘서 중계방송을 보는 롯데팬들마저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MBC ESPN.

징크스나 우연의 일치(?) 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수치로 만들어서 잘 보여주는데, 논리적으로 이런것들은 실제 팀이나 선수들의 상태와 크게 관련이 없을거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경기도중에 방송사에서 이렇게 보여주는건 또 새로울수 밖에 없다.

또, 기존의 중계방송들이 선수나 감독인터뷰를 경기끝난 후에 주로 하던것들을 뒤집어서, 경기 전에 일찌감치 경기장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여러가지 익살스런 내용이 담긴 20~30여초 분량의 인터뷰를 많이 찍어뒀다가, 경기 도중에 잠깐씩 보여줘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경기 전에 강민호 선수가 '이전 경기의 홈런은 바람이 불어서 공이 넘어가준거 같아요' 라고 대답한 장면을 찍어뒀다가 경기도중 강민호 선수가 타석에 서면 그 영상을 잠깐 보여준다. 곧이어 안타를 치면 '오늘은 바람이 약했나 봅니다' 하는 재치있는 멘트가 이어진다.

이런 MBC ESPN의 즐거운(?) 프로야구 중계방송의 최전방에는 항상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하는 한명재 캐스터가 있다.(물론 임주완 등 다른 고참 캐스터들도 계시지만)

'긴박한 상황에서의 현장감과 정확성' 이라는 기본을 갖추고 있으면서, 차분한 말투와 재치있는 자료설명으로 사람들이 쉽게 채널을 돌릴수 없게 만든다.

즉, 예전에는 팀의 야구 스타일에 따라 몇회까지만 보고 채널을 돌린다던가, 교체된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TV를 꺼버리는 등, 중계를 적당히 보고 이겼는지 졌는지만 확인하는 야구팬들이 많았는데, MBC ESPN의 이런 노력과 한명재 캐스터의 중계는 각 팀의 야구 스타일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시청자들이 경기가 끝날때까지 중계방송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그저 재미있는 소설책 한권을 쭈욱 읽는듯한 느낌의 중계방송 ESPN.
요즘 인기가 있어서인지 KBS N 중계도 ESPN을 많이 벤치마크한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한명재 캐스터의 별명은 '개킹카' 이다...

우리나라에 팬들이 싸인해달라고 쫓아다니고, 전용 현수막 만들어서 다니는 팬(?) 이 있는 캐스터는 한명재가 유일하지 않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리>
SBS 중계는 구제 불능이다. 스탯 한번 제대로 읊어주지 않는 쓰레기 중계 할거면 그냥 중계권 반납해라...아니면 차라리 화면만 보여주고 중계를 하지 말던가...

'혼자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언맨(2008)  (0) 2008.05.21
어이쿠 감동에 눈물이  (3) 2008.05.14
이성득 해설위원 콜렉션  (3) 2008.05.09
arrstein
4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1  *2 
명박스럽다 takeshima japan sea dok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