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재의 저주
한명재(캐스터) : 한명재라는 사람은 사직에서 중계하기 힘들겠습니다.
서정환(해설) : 허허허
한명재(캐스터) : 이런 쓸데없는 자료를 뽑아내는게 저희 피디들입니다.
서정환(해설) : (계속 웃음)
한명재(캐스터) : 굳이 이런 데이터를 뽑아서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PD들이 있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 혹세무민하는 유언비어는 안됩니다.
결국 이날(16일) 롯데는 롯데가 한점 앞선 상황에서 9회 마무리 투수 임경완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역전패했다
ㅠㅠ
MBC ESPN 중계를 보면 이런 가십성 데이터를 잘 뽑아낸다.
[롯데 경기 1회 첫타석 정수근 출루시 승률], [롯데 1회 득점시 승률] 이라던가, 군대 갔다와서 부진한 선수와 더 잘하는 선수의 스탯을 비교한 데이터를 [기합이 틀렸나?] 라는 제목을 달아서 표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한다.
롯데가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이해할수없는 무기력한 경기를 하여 연패를 거듭해 4강진출이 좌절된 경험이 많은점을 참고하여, [독수리의 습격] 이라는 이름의 데이터를 보여줘서 중계방송을 보는 롯데팬들마저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MBC ESPN.
징크스나 우연의 일치(?) 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수치로 만들어서 잘 보여주는데, 논리적으로 이런것들은 실제 팀이나 선수들의 상태와 크게 관련이 없을거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경기도중에 방송사에서 이렇게 보여주는건 또 새로울수 밖에 없다.
또, 기존의 중계방송들이 선수나 감독인터뷰를 경기끝난 후에 주로 하던것들을 뒤집어서, 경기 전에 일찌감치 경기장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여러가지 익살스런 내용이 담긴 20~30여초 분량의 인터뷰를 많이 찍어뒀다가, 경기 도중에 잠깐씩 보여줘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경기 전에 강민호 선수가 '이전 경기의 홈런은 바람이 불어서 공이 넘어가준거 같아요' 라고 대답한 장면을 찍어뒀다가 경기도중 강민호 선수가 타석에 서면 그 영상을 잠깐 보여준다. 곧이어 안타를 치면 '오늘은 바람이 약했나 봅니다' 하는 재치있는 멘트가 이어진다.
이런 MBC ESPN의 즐거운(?) 프로야구 중계방송의 최전방에는 항상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하는 한명재 캐스터가 있다.(물론 임주완 등 다른 고참 캐스터들도 계시지만)
'긴박한 상황에서의 현장감과 정확성' 이라는 기본을 갖추고 있으면서, 차분한 말투와 재치있는 자료설명으로 사람들이 쉽게 채널을 돌릴수 없게 만든다.
즉, 예전에는 팀의 야구 스타일에 따라 몇회까지만 보고 채널을 돌린다던가, 교체된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TV를 꺼버리는 등, 중계를 적당히 보고 이겼는지 졌는지만 확인하는 야구팬들이 많았는데, MBC ESPN의 이런 노력과 한명재 캐스터의 중계는 각 팀의 야구 스타일과 무관하게 계속해서 시청자들이 경기가 끝날때까지 중계방송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그저 재미있는 소설책 한권을 쭈욱 읽는듯한 느낌의 중계방송 ESPN.
요즘 인기가 있어서인지 KBS N 중계도 ESPN을 많이 벤치마크한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한명재 캐스터의 별명은 '개킹카' 이다...
우리나라에 팬들이 싸인해달라고 쫓아다니고, 전용 현수막 만들어서 다니는 팬(?) 이 있는 캐스터는 한명재가 유일하지 않을까?;
꼬리>
SBS 중계는 구제 불능이다. 스탯 한번 제대로 읊어주지 않는 쓰레기 중계 할거면 그냥 중계권 반납해라...아니면 차라리 화면만 보여주고 중계를 하지 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