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 말인데..
다른분들이 좋은 지적들을 하고 계시겠지만 나는 다소 뜬금없이 '조기축구회' 표현을 지적하고자 한다. 기사속의 '조기축구회' 표현도 뜬금없고, 내가 쓰고있지만 내 글도 좀 뜬금없다. ㅋ
사회인야구와 조기축구회 알아보고다닌 내가 알기론 그분들 절대 편하게 공차고 던지고 하는 분들이 아니었다. 기사에는 '시간적 여유' 를 들어 조기축구회와 비교한것 같은데. 그렇다면 더 말이 안된다. 조기축구회원들이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그시간에 신나게 공을 찰수있는 분들이라면 진즉 4부리그 이상의 팀들과 실력을 겨루며 지냈을것이다. 실제로는 시간도 부족하고 서로 하루일과의 일부분을 조금씩 양보하고 맞춰서 아침에나 겨우 모이는 분들이다. 유니폼 같은걸 제외한 장비나 역량의 열악함은 말할것도 없다.
'축구는 일종의 오락이나 취미이니까... 그 수준으로 내려간걸 비유한것' 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완전히 말이 안된다. 사람이 다니는 직장을 가리켜 '편하다' 라고 하는데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일이 적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일수도 있고, 다른걸로 피곤하게 하지 않고 원하는 일에 집중할수 있기 때문일수도 있다. 사내복지나 근무환경이 좋아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수도 있다. 즉 이 경우엔 '편하다' = '만족감' 으로 보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기사의 내용(정확히는 이해진씨의 말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부분)은 '편하다'의 부분집합인 '출퇴근 시간' 위주로 말하고 있다가 갑자기 확대하여 글 전체를 덮고 마무리짓는다. 난감하다. 사람들이 조기축구나 사회인야구에 기웃거리는 이유는 그게 단지 '편해서' 가 아니다. 불편하고 힘들어도 그게 즐겁고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게 도대체 어딜봐서 'NHN에게 필요한건 절실함' 이라는 이야기를 하기위한 비유로 쓰일만한가?
내가 NHN내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편하다'를 저렇게 제멋대로 이해하는 분께서 직원들에게 '많이 일하고 야근하라'고 한들 그게 어디 '위기감' 이나 '절실함' 으로 이어지겠는가? 일 오래하고 야근 많이 하면 일을 '강도높게 잘' 하는것인가? 직원들의 만족감이 올라가나? 회사가 좀 덜 편해지나? 직원들의 입에서 '편하다' 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혁신과 절실함이 생겨나는 것인가? 최소한 조기축구회원들은 편하진 않아도 만족감은 있다.
NHN하면 이제 대기업이긴 하지만 여전히 젊은 기업 이미지이고, 관련분야 졸업생들이 많이들 가고싶어하는 직장으로 알려져 있는것 같다. 그런 기업의 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 치고는 상당히 갑갑한데요. 혹시 운동은 뭐 하시나요. 축구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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