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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어쨋거나 제목을 저렇게 적었으니 데스노트 이야기를 해보면, TV에서 데스노트 애니메이션을 하길래 보는데, 이 만화의 내용이야 널리 알려져 있고, 평도 이미 닳을 대로 나와 있는지라 굳이 내가 진지하게 뭘 늘어놓을건 없지만(그만큼 크게 몰입하진 않았다는 이야기) 굳이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작품속의 작은(?) 설정으로 인해 우리의 인생이 생각보다 많이 우습게 느껴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는 등장인물들이 데스노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설정이 소개되는데, '죽음 이후에는 천국도 지옥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는게 바로 그것이다. 사후세계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막을 본 이후 호기심에 몇편을 집중해서 보았는데, 자꾸만 그 자막이 머리속에서 떠올라 등장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구차하고 우습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저럴까. 아무것도 남지 않는데. 모두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는 그 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건 똑같은데.
그리고 이런 생각은 며칠동안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국정감사 생중계를 보면서, 프로야구를 보면서, 잠들기전 책을 보면서 '왜 이러고 살까' 하는, 어찌보면 유치하고 조잡하기까지 한 이 의문.
시시한 만화 몇편을 봤을 뿐인데 이모양이다. 정말 사소한 계기로 웃음거리가 될수도 있는게 나(차마 우리라고는 못하겠다)의 삶인데, 의미있게 살기 힘들다면 충실하게 살고 싶다. 근데 그게 쉽지 않은게 문제구나.
데스노트는 날 비웃었다. 왜 그렇게 사냐고. 그래서 나는 데스노트를 싫어하게 되었다. '힘들어 죽겠는데 그럼 어쩌라고' 하면서.
그리고 나는 지금껏 지켜오던 하루일과표를 이날 고쳐썼다. 누가 날 비웃는건 싫지만 그래도 좀 더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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