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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제고사 보는날

기사 ▶ 학부모 시험 대신 체험학습

일제고사 이야기가 나오니깐 여러가지 일들이 떠올라서 한참 적다가, 개인적으로 보고 들은 교사들의 발언 같은걸 구체적으로 적어놓다 보니 아무래도 요즘 이런거 함부로 썼다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다 지우고 새로 씁니다.

올해 여름에 일부 지역에서 초등학교 전 학년을 상대로 일제고사를 봤었지요.
학기중의 여름이었으니 6월 아니면 7월.. 그쯤이겠군요,

1학년도 예외없이 시험을 본다고 해서 설마설마 했는데, 나중에 1학년 담임선생님들 말을 들어보니 '역시나' 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3월에 입학해서 6월까지 그 몇달동안 배우면 얼마나 배운다고...안 배운 문제까지 넣어서 시험을 보는것도 불만인데, 아이들이 '시험' 이라는것 자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시험시간이 시험시간 같지 않더라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적기는 어렵지만 대충 뭉게서 일부 아이들의 상황을 설명해보면...

여러가지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에 죄다 색칠을 해놓아서, 선생님이 '왜 이랬어 하나만 골라야지'라고 답 표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하나만 골라야 되는거예요?' 하고 되묻는다던가..

'글을 읽고~' 식의 문제가 나오면 갑자기 시험지를 양손으로 잡고 앞으로 척 내밀며 큰소리로 읽는 아이도 있었답니다.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법한 이야기들이지만...일제고사 소식이 들릴 때마다 이 이야기가 떠오를 거 같아서 왠지 우울해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일제고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경쟁과 줄세우기를 통해 부진아를 골라내고, 여기에 집중하여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성적을 끌어올릴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경쟁을 겪어보게 하는것 자체에는 별 불만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일제고사 방식으로 과연 그 취지를 달성할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생각해볼 문제 아닌지요? 경쟁은 서로가 원해서 해야 하는것이지 강요되어선 안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렇게 해서 모든 아이들이 교육제도가 요구하는 수준만큼 성적이 향상된다 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시험이 다 그렇듯이, 그 수준에서도 다시 서열이 나뉘게 됩니다. 그때가 되어서도 일제고사가 제 기능을 하고있다고 말할수 있을지 묻고 싶네요.

'이렇게 해서 수치상으로 얼마만큼 좋아졌다' 라는 식으로, 책임자들의 보고용으로 쓰기 위해 시작한 제도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정말 큰 죄를 짓고 있는겁니다.

세상에는 생각대로 하면 안되는 일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상대할땐 더 그렇습니다. 우리 고민좀 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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