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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 안타까움, 고민

 가끔 블로그의 글들을 읽다보면 정말 부러울 정도로 화려한 글쓰기 실력, 논리와 문장력을 모두 갖춘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정말 내가 어떻게든 반론을 걸어놓고 싶은데, 왠지 나는 그의 생각에 동의할수가 없는데, 할말이 없게 만듭니다. 완벽하니까요. 정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고리를 걸어두고 있는 블로그들을 잠시 타고다녀도 금방 그런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비꼬는게 아니라 진심입니다. 블로그 글터를 낮잡아 말할 생각은 없지만, 정말 이런분들이 왜 블로거에 머물러 계신지 궁금할 정도의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중에는 보기에 안타까운 분도 많이 있습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글을 많이 내 보내는 분들이시지만, 가끔 심각한 무리수를 두는 분도 계시고, 거의 모든 글이 머리로만 쓰여졌지 가슴으로 느껴지는 행간이 없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물론 여기까지의 내 글 또한 거기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또한 좋은 글을 쓰고싶어하는 사람이니 이정도 고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이건 그야말로 '고민' 입니다.

 그럼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이지만 동시에 안타까운 글들' 에 대한 나의 고민을 좀 더 풀어 적어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누구이든 어떤 시대이든 비판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고, 그중에서 좀 더 훌륭한 논리로 대상을 비판하여 대중의 지지를 받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비판들은 대개 완벽하면서도 모두 맞는 말입니다. 내가 그와 반대되는 입장이었다면, 양동이에 물을 받아서 그 사람에게 뿌리는 등의 감정적인(?) 행동이 아니면 그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비판들입니다. 그런데 뭐가 고민이냐구요?

 비판도 상대가 제대로 듣고 변화를 보일 때야 의미가 있습니다. '상대가 절대로 듣지 않을 비판을 일방적으로 늘어놓기만 한다면 과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 나의 고민입니다. 비판의 내용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있는 비판 자체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호들갑을 떨어보자면, 이것은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블로그가 그저 그런 서로간의 '통신 수단' 에 머무르느냐, 아니면 기존 언론을 능가하는 언론보도의 기능을 갖춘 새로운 미디어가 되느냐가 이 고민의 답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저의 생각에는 -- 상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할때는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짚고 넘어가야 하며, 좀더 큰것을 이야기 하고 좀더 넓은 시각에서 방향을 제시하며 상대의 변화를 원하는 비판이어야 할것 같은데, 그리고 저도 그렇게 쓰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 구체적인 방법들을 보고 배울 블로거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술자리에서 만나는 친구들 중에서는 혼자 듣기 아까운 멋진 비판을 자주 하는 녀석도 있지만, 그것은 술자리에서 끝나는 이야기 일 뿐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기자처럼 메모를 할수는 없는 것이고, 술친구에게 '그런 말 어떻게 하는거니' 하며 가르쳐 달라고 할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적었듯이, 제가 자주 가서 읽어보는 블로그 주인장들은 대개 글을 아주 잘 쓰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께서 제가 위에서 적은 고민거리와 비슷한 생각을 안해보셨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적지 않는건 당연히 저는 모르고 그들만이 알 수 있겠지요. '상대가 하품하면서 듣는둥 마는둥 하는 일방적인 비판이 계속되는 것이, 과연 앞으로 어떤 문제를 가져올 것인가?' 와 '의미있는 비판을 하려면 어떻게 글을 적어야 할까?' 하는 저의 고민은 그래서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글보다는 웹툰이나 만평에 더 관심이 있는것일지도 모릅니다. 비판을 할려면 글로 길게 적기보다는 그림으로 그리는게 전달력이라도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어휴, 결국 또 혼잣말 하는듯한 글을 적고야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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