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91)
현재기분 (288)
혼자놀기 (394)
도미노왕 (0)
부끄러워 (6)
편견에 해당되는 글

박재홍을 보며 느끼는 것들

좀더 잘못했으면 진짜로 때렸을까?


  제가 박재홍을 보며 느끼는 건 '잘하는 선수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말을 하는 것도 제대로 본적이 없고, '빵' 사건을 제외하고는 경기 외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인터넷 댓글에 가끔 보이는 '성격이 별로인 선수' 라는 글 외에는 그다지 아는 것도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관심이 없었다.' 라고 해야 될 것 같네요. 

 제가 야구를 본지 11년 정도 되었는데(초중딩 시절 제외), 이제는 그리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팀도 없이 그저 모든 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하며 지내다 보니 선수들 개개인에 대해서 더 무관심해 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전에... 제가 선수들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기도 하구요(-_-)

 보통의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사람들이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 좀 지내다 보면, 그들 사이엔 '편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것을 꼬이지 않게 잘 풀어나가는것을 흔히 '교제' 라고 하는 것이고요. 제가 박재홍에 대해 느끼던 것들은 저 스스로는 일종의 '편견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입니다. 누군가에게 그 이유를 말할 땐 '무관심했기 때문에' , '박재홍을 잘 모르기 때문에' 라고 꼭 설명해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롯데와 SK의 경기에서 본 박재홍의 모습 때문에 저는 저의 편견에 약간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역시 쟤는 저렇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 말이예요. 그 당시 경기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누구 말이 맞는지, 누가 잘하고 잘못했는지는 다른 분들이 많이들 언급하고 계실테니 굳이 적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의 눈에 비친 박재홍은 최소한 대만민국에 존재하는 단 두 사람에게만큼은 큰 실수를 한 셈임을 적어두고 싶습니다.

 그 중 한사람은 당연히 바로 접니다. 박재홍은 제가 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었던 편견을 편견이 아닌 '사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근거를 일부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그의 열성팬이었다면 엄청나게 실망했을 것이고, 제가 안티 팬이었다면 그날 하루 종일 그를 온갖 일에 다 엮어가며 욕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불행하게도, '잘 몰랐던' 그의 모습을 '그날 본 박재홍의 모습' 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한사람은 박재홍 자기 자신입니다. 그날은 조성환의 큰 부상이 있긴 했지만, 박재홍에게는 250-250의 대 기록을 달성한 '박재홍의 날' 이었습니다. 경기를 보러온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 중에도, 경기 이후에도 그를 축하해 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그 영광의 순간을 걷어 차 버렸습니다. 대 기록을 달성한 선수의 여유로움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박재홍은 스스로도 이 '기록을 달성한 날' 을 떠올릴 때마다 자신이 한 행동들도 같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가 제대로 된 선수라면, 제가 아직도 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들이 남아있다면, 그런 기억들이 떠오를 때마다 두고두고 후회할 것입니다.

'현재기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문자수 + 근황  (1) 2009.05.04
박재홍을 보며 느끼는 것들  (0) 2009.04.30
멋지게 사는것  (0) 2009.04.03
MS님 만세  (2) 2009.03.30
arrstein
0TRACKBACK, 0REPLIES
name
password
homesite
*1 
명박스럽다 takeshima japan sea dokdo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