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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즈의 용도

 걸핏하면 끊어지곤 하는 퓨즈처럼 귀찮은 것도 없지만 절대로 안 끊어지는 퓨즈도 곤란한 물건이다. 아니, 곤란한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물건이다. 원래 퓨즈는 납과 주석의 합금으로 일정량 이상의 전류가 흘러들어 올 경우 녹아서 끊어짐으로써 화재나 기타 위험한 사고를 막아 준다는 사실은 초등학교 때 이미 배운 터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어느 호텔 화재 사건에 뒤 이어 나온 신문 보도에 의하면 불순물을 섞어 만들어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불량 퓨즈가 시중에 많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누전 등의 무서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에 나는 어느 여자 대학의 심포지엄에 초대받아 학생들로부터 이 어려운 시기에 지성인은 무엇을 해야 할지 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는 진지하고도 엄중한 추궁을 받았다. 하지만 속 시원한 답변은 끝내 못 하고, 다만 우리나라의 지성인들 가운데는 의당 끊어져야 할 때에도 안 끊어지는 불량 퓨즈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식의 애매한 말로써 얼버무리고 말았다. 부끄럽게도 나 스스로가 불량 퓨즈의 한 본보기를 보여 준 것도 같다.
 - 백낙청, '퓨즈의 용도'

 알면서 모르는척, 관심 없는척, 또 그런 자신의 태도를 현명한 것인양 포장하는 것들 나중에 다 혼난다.
 각오해라.

 후배들이 술자리 나오래서 갔더니 '정치 관심없어요' 이지랄 하고있어서 이마에 핏대 세워가며 찾아서 올린다.

꼬리>
백낙청, "이명박은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황소"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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