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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 넥서스원


 넥서스원은 ICS(안드로이드 4.0)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갤S도 ICS업데이트 예정에 올라있는데 이게 뭔 변고인가! 하고 이것 저것 생각끝에 넥서스원을 위한 위로의 글을 쓰기로 하였다.

 2008년이후 3년 만에 안드로이드가 참 많이 변했고, 소프트웨어적인 발전도 많았지만, 그 밑바닥에는 쏟아져 나오는 최신 하드웨어에 안드로이드를 하나하나 대응하는 제조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제조사들은 끊임없이 최신 하드웨어를 쏟아내고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적 개념을 제안하면서 안드로이드의 소프트웨어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해외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이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그 무렵에도 국내의 삼성은 MS의 윈도우 모바일폰외에는 별 다른 시도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와 대조적으로 다양한 시도와 실패의 틈새에서 나름의 방향성을 갖고 있었던 곳이 hTC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 격변의 소용돌이 틈새에서 탄생한 것이 넥서스원이었던것 같다.

 넥서스원은 스냅드래곤이라는 천하의 독극물(?) 을 달고도 탑재된 소프트웨어의 퍼포먼스가 빠르고 작동이 부드러웠다. 무난한 디스플레이와 손에 착 잡히는 귀여운 유니바디 디자인으로 당시 해적 소굴과도 같았던 안드로이드 커뮤니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터치가 고자였지만 처음부터 멀티터치가 되는 하드웨어가 아니었고, 대만 특유의 거친 손재주(?) 덕분에 기기 마감도 썩 좋진 않았지만, 그런것들을 감수하고서라도 넥서스원을 갖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커뮤니티에 많았다. 그것은 마치... 판타지 영화속 대장간에서 대장장이가 심혈을 기울여 두드리고 담금질하던 '덜 만든' 검을 시뻘겋게 달궈진 채 보라고 들어올리자, 그것을 지켜보던 용사들이 두근두근 설레는 표정으로 침을 흘리며 쳐다보는 모습과도 같았다.

 하지만 프로요(2.2) - 진저브레드(2.3)가 나오기 이전까지도 안드로이드는 격변의 시기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내장 저장공간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당시 해외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오픈된 소스로 커스텀롬을 만들어내는 히어로들 덕분에 기기 내부의 보호장치를 해제(루팅)한 후 커스텀을 하는것이 필수코스처럼 되어 있었고, 유저 커뮤니티에서도 너도나도 다 하는 작업이다 보니 용량이 적은것을 '부족하다' 고 인식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윈도우 모바일과 불쾌한 뒤끝(?)을 경험한 삼성이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면서 갤S를 출시한 이후로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사양의 격차가 커지고, 구글의 안드로이드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과감해진다. 안드로이드의 퍼포먼스와 최적화 수준은 경이로울 정도로 계속 개선되었지만, 동시에 덩치도 조금씩 커져갔다. 이런 대격변이 안정되어 갈 무렵 넥서스원의 단점이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부족한 저장공간이여! 더 맛있는 새로운 술을 담는 법을 고안해 냈는데, 술을 담을 그릇이 너무 작은 것이었다.

 그 이후 안드로이드도 2.3 - 4.0으로 진화하면서 그에 맞게 삼성이 두차례 출시한 리드디바이스(레퍼런스)들은 사양의 격차가 더 커졌다. 이젠 남부럽지 않은 최적화 수준과 부드러운 조작성, 귀여운UI를 갖게 되었지만, 이제는 삼성이 끌어올린대로 형성된 스펙과 유사한 성능의 기기들이 안드로이드가 요구하는 사양의 기준이 되었다.

나는 이제 넥서스원으로는 커스텀롬을 올리는것 외에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안다. 하지만 격변의 시기에 많은 시도의 모델이 된 기기였음을 역시 알고 있다. 그러니 수고했다. 넥서스원. 앞으로도 진저브레드 버그픽스는 지원될 예정이라 하니 이제 정기검진을 받듯이 주인의 미련 가득한 쓰임새를 받다가 서랍에 들어가게 될 것이지만, 그래도 수고했다. 잘썼다.

꼬리1>
난 왜 긴글쓰기 연습을 이딴걸로 하는걸까.

꼬리2>
 최근 사람들이 말을 어떻게 알아먹은 것인지 소프트웨어를 추켜세우고 하드웨어를 개무시하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는데, 난 여기 동의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도 어느 수준까지 발전하면 속도나 성능은 어느 정도 이상만 되면 별 차이를 못느끼겠지만, 개발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그 자체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그에 맞게 따라오는 하드웨어의 개선도 중요해진다. 둘다 중요한 것이지, 하나를 바보 취급해도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1999년에 등장한 제로보드가 무료로 배포되면서 그 수요가 웹호스팅 업계의 경쟁과 발전을 가져왔고, 사람들이 '웹서버' 하드웨어의 사양과 성능에 크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것을 기억해 내자. 애플 조차도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에 장착된 새로운 하드웨어나 스펙 개선사항과 iOS의 변화된 기능들을 위주로 균형있게 장점을 추려서 설명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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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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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2011.10.30 01:30 신고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긴(장문) 글쓰기보다는 "짧고" "간단명료"한 글쓰기 연습을 해보세요^^
으헹헹헹헹
  2011.11.13 20:27 신고 | link | edit or delete | write reply 
넥서스원은 이제 굳바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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